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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피겨스케이팅 -요정의 스포츠

 

동계올림픽의 꽃은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아닐까?

피겨스케이팅은 은반의 얼음판에 펼쳐지는 요정의 무용이다

요정은 넓은 빙판을 누비며 자유와 아름다움을 한껏 구가하며 환상적인 꿈과 낭만을 연출한다

스포츠와 공연이 어우러진 멋진 볼거리이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젊은 여성과 무용과 음악과 연극적 연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김연아라는 천재적 재능과 노력을 쏟은 선수가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과 자부심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물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빙판 위의 스케이팅은

물체의 물리적 가속을 위한 저항력을 극소화하는 수단이다

지축을 접은 듯 재빨리 이동하며 환상을 연출하기 위해

요정들은 비장의 도구인 칼날을 장착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반라의 몸매로 뭇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정은 자가운 빙판을 쏜살같이 이동하며 창공을 자유롭게 비행한다

꿈을 향한 질주와 회전과 점핑이 이루어지며 무한 자유를 누리며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점핑이야말로 꽃 중의 꽃이다

지상에서 질주하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순간은

 돌개바람이 일듯, 용솟음처럼 경이로운 변신이 이루어진다

중력의 지배에서해방되어 천상에 이르고자 하는 초월의 욕구가 육체로 표현하는 동작이다

 

요정은 비상하기 위해 숨을 고르며 온 정신과 기운을 집중한다

비상은 탈속하여 신령한 세계로 향하는 존재의 변화요 변신인 것이다

지상의 수평이동에서 천상으로의 수직 이동은 존재의 코페르니쿠스적 변신인 것이다

 

가벼워져야 해

원하는 곳 어디라도 달려가자면

바람처럼 가벼워져야 해

사방을 한달음에 질주하고

하늘로 솟구치려면

 

머무르지 말아요

집착하지 말아요

한줄기 바람에 휩쌓어

또르르 몸을 말아봐요

하늘로 뜰 거예요

 

돌개바람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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