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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강진 한옥마을의 숙박





강진의 한옥마을에서 하룻 밤을 묵는다 식당 주인의 소개로 찾아간 한옥 민박인데 달빛한옥마을 별유풍경이다
장모님을 모시는 여행이라 한옥 숙박이 운치가 있을 것 같다
강진 시내에서 자동차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한옥 마을의 민박집을 찾아간다
한옥이야말로 이 땅과 선인들의 삶의 지혜와 솜씨가 집약된 가징 자연친화적인 주택이 아니던가!
그러나 고비용으로 건축이 쉽지 않으니 이런 기회에 한옥 체험 숙박도 멋스러운 일이다
「강진달빛마을」이라 하여 달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 내 고장의 월성의 「달빛고은마을」과 유사하다

그러나 오늘은 달빛이 없으니 밤하늘의 운치는 찾아보기 어렵다
집단 한옥 마을이라 잘 정돈된 한옥들이 가지런히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한옥의 육중한 몸체가 날렵한 맵시로 앉아있다
도저히 조화하지 않을 것 같은 육중함과 날렵함이 한 구조 안에서 동시에 충족된다
개별의 목재 부재들이 서로 물리적 결합을 하여 하나의 튼튼한 구조체를 이룬다
부분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유용하고 의미있는 전체를 구성한다
조금의 오차마저 허용하지 않는 목수의 예리한 눈과
정교한 솜씨로 장부가 맞추어진 거대한 구조물은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주춧돌에 세워진 기둥의 높이는 통나무의 한 개의 길이를 초과하지 않으니 이는 한옥의 겸양이다 수직 구조재인 기둥이 횡으로 연결한 보와 도리와 결구하여 튼튼히 맞물려 있다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부재들이 결합하여 오랜 세월에도 견고함을 잃지 않는 이 방식은 목수의 기술력과 자존심의 성과다
 
방안에 들어서니 편백의 목향이 은은히 풍기며 몸을 감싼다 방안에 편백나무 토막들을 세워두고 있다
주인의 안내를 받아 거실에 들어가니 아름드리 나무가 대들보가 되고 크고 작은 부재들이 서로 맞물며 기능적으로 견고하고 장엄한 멋이 풍겨진다
높다란 천장은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건축비만 평당 1600만원이 들었다는 귓뜸을 해주는 주인장의 자긍심이 엿보인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갈한 이부자리에서 달콤한 잠에 빠진다
아침에 예약대로 마련된 조식상을 보고 모두들 놀란다
거실의 넓은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들이 풍성하고 정성스러워 모두들 맛있는 식사를 한다

(참고: 5인 숙박비 및 조식비 1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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