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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초극하는 나무

건계정 앞 바위 틈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상극의 바위 그 작은 틈에서 군소리 한 번 없이
바람결에 실려온 한 줌 흙의 젖을 빨며
해가 몇 번을 바뀌었는지
온 몸으로 틈새를 벌리는 극한의 힘으로
마침내 강성한 왕국을 이루었구나

왕국을 수호하는 금강역사의 용트림하는 저 근육
지상으로 솟구친 뿌리는 극한투쟁의 상처다
앙다문 입에서 새어나오는 기합소리 계류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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