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아름다운 동행

사람과 소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어느 일방의 이득이 아니라 쌍방의 이득을 최대화할 수 있는 조화로운 접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문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사례를 이 풍경에서 본다
전근대적 농경사회에서 농경을 보조하며 자비에 바탕을 둔 한 식구처럼 여기는 전통이었다

소가 지닌 본래적 기질이나 습성 등을 제한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인간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물리적 힘을 차용했다

그리고 생산력이 미약했던 사회에서 소의 번식과 비육은 가정 경제에 중대한 수입원이기에 실생활에 유익함을 추구하는 실용주의가 그 바탕에 있다

이런 자비와 유용함을 제공하는 소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 또한 지극한 정성이었다
집 한 켠을 내주어 기거하게 하고 여물을 준비해 쇠죽을 끓여 먹였다
사료라는 대량 생산된 시장의제품이 아니라 소의 밥인 꼴을 직접 베어서 먹이며 인간의 식생활을 준용했던 것이다

요즘의 기업적 축산의 개념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정신이 그 바탕에 있다.

팽팽한 근육과 눈을 껌벅이며 무한 충성과 헌신을 다짐하는 소와 사람이 짝이 되어 대동 화합을 하는 이 정겨운 풍경이 그립다

(사진은 최동준 작가 제공)

'사랑방 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심의 길거리에서  (0) 2022.02.04
간결한 대화  (0) 2022.01.16
호미의 인기  (0) 2022.01.14
문화 산업을 보는 색 다른 시선  (0) 2021.12.25
행복의 공식  (0)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