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개는 꼬리치고

개가 꼬리를 흔든다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주인과의 접촉과 아침 식사에 반가운 반응을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흔들리는 것은 꼬리만이 아니다
벌떡 일어서서 주인을 바라보는 간절한 눈동자와 신명에 찬 잰걸음에다 전신으로 펴지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한 줌의 먹이가 이 아침의 파동의 진원지다
상상할 수도 없는 미립자들이
생성되고 흐르고 소멸하며 기운이 되어 파동으로 흐른다
그 파동으로 개가 출렁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드디어 출렁인다
파동이 웃음으로 번지고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사랑방 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컬링 경기를 보며  (0) 2022.02.19
그냥  (0) 2022.02.18
식사를 하며  (0) 2022.02.06
도심의 길거리에서  (0) 2022.02.04
간결한 대화  (0)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