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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금강산 수바위


금강산은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던 나였기에 고성 금강산에서의 흥분을 자제하기 어렵다
" 아니.... 휴전선 이남에도 금강산이 있다고?'"
내 잘못된 인식을 한꺼번에 해소 시켜준 것은 신선봉이다
예사롭지 않은 풍광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산머리에 다채로운 경관을 담은 암봉을 관처럼 쓴 별유풍경이다 명불허전이라더니 과연신선들이 노닐만한 곳이리라
때마침 백설을 덮어써고 있었으니 과연 장관이로다
아쉬운 것은 달리는 차량에서 잠시 바라보는 일이다
조금 후에 화암사에 도착한다 근처에 있는 수바위는 장엄한 위용으로 내 감성을 단숨에 젖게 한다
거대한 수바위 몸체에 균열이 생겨 틈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미 일부는 파편이 되어 이탈했다

바위를 잘 조망하기 좋은 곳이라며 찻집으로 갔지만 문닫을 시간이라며 사절을 한다
아들은 모처럼의 부모님 여행이라며 잠시만 사진이라도 찍게 해달라고 해도 거절 당하자 분통을 터뜨린다
그 자리가 아니라도 조망할 수 있다 
지금도 마음의 눈으로 수바위를 보는 중이다

바위산은 강하고 단단하여 비바람의 침식에도 꿋꿋이 버틴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에 바위도 삭고 균열이 생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그 진리의 주재자는  장구한 시간이다
우리 개인의 평생은 찰나에 불과하고 인류의 역사마저 미풍 한 점 스치는 시간일 뿐이니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억겁의 시간의 강은 도도히 흐르며 만물을 변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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