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 위 강정모리 냇가의 큰 바위 앞에 누군가 돌탑을 쌓아 놓았다
몇이서 쌓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쌓았는지 모르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그야말로 즉흥적으로 쌓아올린 것이라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소박한 돌탑이기에 정감이 간다
평평하고 큰 돌은 아랫쪽의 받침돌로 작은 돌은 윗쪽으로 쌓았다
자연석은 크기와 생김이 제각각이어서 맞대는 돌과 어긋날 수 밖에 없다
돌을 괴어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 기반을 갖는다 그러자면 작은 굄돌이 큰 역할을 한다돌 위에 돌을 올리며 마음을 하나로 집중한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돌탑을 쌓는 전력이 있어서다
탑에는 소박한 기원이 담겨있다 어느 한 순간도 실패할 수 있기에 숨을 고르며 돌의 무게 중심을 찾아내려 마음을 졸였으리라
큰 비가 오면 물살에 쓸려버릴테지만 정성된 마음까지 쓸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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