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으아리 은하계


뜰에 많은 종류의 화목들이 자라고 있다
그 각각이 고유하고 독특한 점들을 가지고 있어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맘 때 내 감성을 자극하는 꽃이 작은으아리다
낱낱의 꽃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작고 하얀 꽃에다 단순하다
그런데 한 달여만에 이들이 이루는  덤불이 마치 자치구라 불릴 정도로 확장세가 경이로워서다
겨울에는 있는듯 없는듯 하다가 4월에 연둣빛 순이 쑤욱 정수리를 내밀며 여기저기 몇군데서 솟아오르더니 연약해 보이는 가지에 많은 마디들마다 섬세한 촉수로 영역을 확장하며 세를 불리는 것이 경탄스럽다

매일 많이 다니는 입구에 내 눈길을 끌며 기쁨으로 이끄는 으아리 덤불에서 앙증스런 하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온다

오늘 덤불에 이름 하나를 지어준다
으아리 은하계!
하얀 별이 반짝인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운생동하는 초여름  (0) 2022.06.11
물 주는 기쁨  (0) 2022.06.02
작약 - 뜰의 영화  (0) 2022.05.25
쪽파씨를 갈무리하며  (0) 2022.05.24
함박꽃이 피고 지고  (0)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