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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연못 청소




손바닥만한 연못을 파서 물을 흐르게 하니 소박한 즐거움이 있다
초청하지 않아도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개구리며 물벌레들이 함께 공생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감정이 순화되고 사유는 깊어진다

오늘 아침에는 부유물이나 침전물을 건져내는  용구의 헐거워진 조임을 단단히 묶은 후에 연못을 청소한다
유입되는 수량이 많지 않아 연못은 녹조류가 많이 생기고 바람에 날려온 낙엽들로 깔끔하지 않다
그래서 용구로 연못을 휘휘 저으며 녹조류나 침전물을 끌어낸다

지금 연못은 대혼란 상태다
청명한 하늘빛을 품은 수면은 가라앉았던 이끼와 흙들로 분탕질한듯이 온통 흙탕물이다 평온하던 개구리들이 난리통을 피하려 피신하기 바쁘고 가라앉아 고요하던 물벌레들이 용구에 떠올려진다 그러나 스스로 물속으로 걸어갈 것이다
지금 연못은 큰 변화의 소용돌이로 혼돈 상태지만 잠시 후면 진정될 것이고 이전보다 청정한 상태로 변할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도 연못 청소와 진배 없을 것이다
사람들도 혁신이니 개혁이니 하면서 구호를 내걸고 변화를 시도한다
성공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언제나 필요한 일이다
세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것이다
국가와 같은 큰 사회 집단만이 아니라 개인의 구체적 생활영역에도 변증법적 원리가 적용되며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
이 몇줄의 글이 씌여지는 동안에  흙탕물이 가라앉고 수면이 한층 맑아진다
놀라서 피신했던 소금쟁이가 쾌속정처럼 한 바퀴 돌다가 유유히 쉬고 있다
어리연 젖은 잎이 한층 싱싱하고 물소리도 신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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