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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연정

달개비가 한마당이다  번식력이 강해서 부지런한 호미질에도 생존하는 풀이다
많은 다른 꽃과 달리 파란 옷을 입어 제 개성을 드러낸다
청의의 소녀 같은 이미지는 내가 만든 주관적 해석이다
꽃이 크고 화려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지는 못하지만 사심없이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상냥하고 아릿다운 소녀가 연상된다
청순한 소녀는 아직 덜 익은듯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다

시골집 닭장 근처에서 많이 조란다고, 닭의 벼슬 모양을 닮았다고 닭의장풀이라고도 불리며 흔하디흔하여 귀한 대접은 못받기는 해도 볼수록 앙증스럽고 정감이 간다

어릴 적에 뽑아내지 않은 덕분에 수북히 일족을 만들어낸다
사심없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벌써 뽑혀나갔을 것이 뻔하다

누구에게는 농사를 방해하는 잡초가 되고 누구에게는 아담하고 조촐한 꽃이 된다
세계는 스스로 구성하는 것이니까 ......암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