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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가치의 귀족

나는 귀족이 되고 싶다
명가 태생이나 내세울만한 경제력이나 굵직굵직한 경력을 담은 명함 하나 없는 주제인데도 당돌하게 외치고 싶다
<나는 귀족처럼 살고 싶다>
이런 소망을 이제서야 품은 것은 아니지만 가치 귀족이란  명료한 개념으로 내 등을  툭 치며 격려해 주는 니체는 은사다

귀한 족속은 아무나 될 수 없지
바람 부는대로 물결 흐르는대로 세류에 휩쓸린다면 대중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지
장삼이사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 법이지  그래야 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지
나 자신과도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해 너무 가까우면 나르시스처럼 자기 안에 매몰되고 어무 널면 자기애가 부족하여 열정이 없지
나는 끝없는 탐구 대상이다
무한히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해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던  새롭고 낯선 점들이 숨겨져 있을 거야
내 심연에 자리잡고 있는 악마를 찾아내고 경멸해야 해 깊이 내려가야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어 저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해 내가 꿈꾸고 추구하는 이상을 향해 눈높이를 맞추어야 해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영혼의 치열한 투쟁으로 다양한 가치의 암맥을 발굴햐야 해
대중들의 우상은 단순하고 편협하고 획일적이지
가치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다양한 가치들이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오색영롱하게 빛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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