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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비질을 하며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뜰을 쓴다 뜰에 낙하한 앞들이 말라서 비질에 부서지며 바스락거린다  근일에 낙하한 감나무 잎은 아직 무늬가 선명하고 홍조를 가득히 띠고 있는 게 지난 여름의 추억을 간직한듯 하다

손님맞이에 집안팎을 청소하는 일이야말로 손남에 대한 예우이자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반갑고 기쁜 마음을 행위로 표출하는 정신과 형식이 조화된 예다
요즘 통신망들이 발달해 대화는 잦지만 직접 대면하여 대화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일이 소중함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절집 마당이나 입구 길을 걸을 때.정갈하게 비질이 되어있으면 마음에 작은 울림이 있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정성된 마음인데 그 것은 궁극적으로는 자비와 연결되는 것이다
빗자루질 대신에 송풍기로 불어내면 어떨까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외형적 청결만아 이닌 정성된 마음이 결여된 것이다

비질을 하려면 허리를 굽혀여 한다 게다가 많은 반복 행위로 숨이 가파지기도 한다
이런 작은 수고와 희생이 따르기에 더욱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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