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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양말 안의 벌레

양말을 신으니 발등이 불룩하다
뒤집어 보니 죽은 벌 한 마리가 양말 속에 있다 다시 신으니 이번에는 뒷꿈치가 간질간질하다

벗어서 뒤집어 보니 다른 벌레 한 마리가 산 채로 꿈틀거린다 밖으로 내보내고...
엥^^ 또 있다 모두 네 마리가 있었던 것
죽은 벌레의 사체가 바싹 말라 부서지고.....

벌레들의 오판이 빚은 참상이다
양지 바른 건조대에 널린 툭툭한 검정 양말 속에서 몸을 덥히며 안락한 잠에 들었다가
이 꼴을 당한 것이다

양말은 결과적으로 벌레들의 함정이었던 것
푹신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은 벌레가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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