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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낙엽을 태우거나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운 재미와 독특한 사색거리이다

타오르는 불꽃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불의 기운으로 따뜻해진 무릎에

불그레해진 양볼을 묻으며 사색에 잠긴다.

 

 

 

 

불꽃이 너풀거리듯 타오르며

모든 것을 집어 삼킬듯한 불의 기세! 

우리의 젊은 시절은 불길로 타올랐었다.

20대는 불의 시절이다.

사리분별이 명확하게 일을 처리하고

타협도 없이 냉철하게  

내일이나 미래를 생각하는 유연함도 용납치 않는

오로지 현재만을 생각했던

젊은 불꽃들이 우리의 청년시절에 있지 않았던가?

 

 

또한 그 시절은 정열의 불꽃을 피웠던

순수한 사랑의 시절이었다.

"마시고 또 마시고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 전에 춤을 추자"

이 노래는 현실지향적인 청춘의 양기를 보여주는 노랫말이다.

 

사랑이란 지고한 가치를 위해서

목숨도 바칠 것 같은 불타는 용기와

어떤 조건도 고려하지 않고 헌신하려는 

지순한 사랑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한편으론 참으로 아슬아슬했던 위험한 시기,

때론 불장난으로 허망하게 불길이 꺼지기도 했지.

현실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타오르다

때론 비난과 좌절을 견뎌야 했던

쓰디쓴 고뇌도 있었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절망하며 울부짖기도 했던.....

 

 

 

밝음을 본질로 삼는 불은

세상의 모든 것을 분명하게 처리하는

예의 속성을 갖는다.

그러나 예가 지나치면 결례가 되는 법이니

예라는 동전의 양면이 아니던가?

 

세상에 지혜의 빛을

사방에 퍼지게 하고 싶었지만

강한 불길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상의 시비에 관여하다 

오히려 화근이 되기도 했었지.

 

돌아서 보면 세상은 늘 공정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것이었는데

참을 수 없는 격정의 불길이 우리 안에 있었지.  

아니 지금도 우리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을 불씨들....

 

 

 

 

불은 폭발하는 성분을 가진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기운이 한 방향으로 뻗어가는 목(나무)의 성분이

드디어 양의 성분으로 전환하면서

 불의 기운이 시작되고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불의 방향성.

 

그래서 젊음은 현실에 구석구석에

시비를 걸고 따지고 반항하고.....

어떤 인생들은 젊은 시절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꿈을 찾던 도전과 결의는

폭죽 같은 인생의 단면이다.

 

그래서 폭죽의 찬란한 불꽃은 순간이지만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불은

불꽃처럼 타오른다.

나무의 꽃이다.

인생의 청년이다.

삼원색의 붉은 색이다.

사계절의 여름이다.

순수한 양의 성분이며 극한적인 양의 성분이다

 

 

 

불은 젊은 날의

내 힘과

정열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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