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의 통나무 같은 지오돔
햇빛을 가리는 알렉산더도 없다.
안에 들어온 볕들과 내가 화기애애하다.
웃도리를 벗자 볕이 포근히 안긴다.
창 너머 바람이 질투어린 시선을 보낸다.
신나는 일이 하나 생긴다.
무위당 선생이 보낸 한시 한 편이
은일한 일상의 새 활력이 된다.
어디 한 번 다시 보자.
靑蓮百壽香 (청련도관은 백세의 향기를 품고)
三止乾坤行 (삼지도인은 천지의 길을 걸으니)
無爲知音尙 (무위당에는 지음들이 늘 하여라)
(http://blog.daum.net/taoshi/587)
청련도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칠현 윤한택 선생이 직접 짓고 휘호한 초서다.
이런 글을 짓고 쓰려면 한 평생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한시 쓰는 사람이 늘 부럽다.
그분들의 문향과 풍류를 부러워하여
글을 서각해 드리겠다고 한 것이다.
(참죽나무 58cm*13cm*3cm, 3개, 양각 예정)
내 눈이 호사를 누리며 가슴이 뛴다.
욕망이 꿈틀거리며 일어난다는 것인데....
며칠 동안 내 삶의 동력이 될 것이다.
내적 자발성에 의한 욕망이 가치 창조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自快자쾌랄까, 獨樂독락이랄까 自足자족이랄까?
이런 일을 통해 나는 사소한 일을 중대한 사건으로 변화 시킨다.
이 한시를 쓴 사람과 이 한시의 주인공과 함께 하는
인연이요, 역사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 중대한 역사적 사건의 주체가 되고 기쁨을 향유하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일상이 의미를 더하고 윤이 나며
지인들과 돈독한 관계가 향기로워지고 품격을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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