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부네탈에 끌리는 이 내 심사

 

부네탈




남정네라면 분내음이 나는 저 여인에게 한번 쯤 마음이 할만하다.

아마도 임자 있는 몸이 아니라 과부나 기생이나 소실일 개연성이 높은

공공의 꽃이기 때문이다.

 

 

가늘게 뜬 눈에는 숱한 남정네를 향한 은근한 추파가 드리워지고

길게 늘어진 눈꼬리에 배시시 홀리는 미소와 작은 입의 요염에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어찌 남정네라 하랴.

 

 

 

 

 

 

게다가 으스름 달빛이 비치는 호젓한 밤길에서 마주쳐 보라.

치마꼬리 살짝 여미면서 상반신 살짝 비틀어 곁눈질하며 비스듬히 고개 숙이면

어느 대장부라고 마음이 콩닥콩닥 뛰지 않겠는가.


 

 

부네,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저 야릇한 미소에

마음 한 자락 끌리는 남정네는 전생의 한량이 틀림없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포 이우원 선생의 동학 소리(2)  (0) 2015.01.06
일포 이우원 선생의 동학소리(1)  (0) 2015.01.05
블랙커피 일곱 잔의 추억  (0) 2014.12.05
인연의 방주(2)  (0) 2014.12.03
인연의 방주(1)  (0)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