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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의 미학 2 장독대는 정갈한 앞치마를 두른 주부의 자존 영역이다. 부엌에서 연결되는 동선에 위치한 뒤란의 장독은 정성스런 손길로 윤기가 난다. 醬장은 모든 부식의 필수요, 기본이었으므로 장맛은 곧 음식맛으로 직결되었다. 장은 당연히 자가 생산이 기본 원칙이었다. 새 며느리는 가풍에 맞는.. 더보기
물확 한 점을 파다 돌과 물은 환상의 궁합이다. 돌은 물이 원래 지니고 있는 자체의 성질이나 기운을 잘 보존하게 해준다. 일전에 직접 판 작은 물확에 물을 채운다. 여기다 수생식물 한 점을 띄우면 한 척의 石舟가 될텐데 지금은 虛舟일 뿐.... 더보기
창현 박종회 화백의 積古(적고) 창현 선생께서 서한당에게 글 한 점을 통해 스승의 메세지를 전한다. 積古(적고) 쌓을 적, 옛 고. 손수 쓴 글을 건네는 스승은 원거리 행보의 피곤으로 거슴츠레해진 눈, 무표정한 모습으로 별다른 말씀도 없었다. 그날 밤 서한당은 스승이 자신에게 내린 육필을 펴놓으며 기쁨으로 가슴이.. 더보기
한국문인화의 대가 창현 박종회화백 프랑스 초대전 창현 선생님의 프랑스 초대전이 2014. 5. 15 퐁피두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퐁피두센터 전시회 관련 기사를 옮겨온다. 늦었지만 선생님께 축하 인사를 올린다. 고희가 되어서도 더욱 왕성하게 창작의 열기가 불타오르며 중국과 프랑스에 까지 작품 세계를 펼치시는 열정을 존경한다. 서양 미.. 더보기
장독의 미학 1 볕 잘 드는 시골집의 한 모퉁이는 으레 장독대의 차지다. 해말간 얼굴의 장독들은 하나같이 滿朔만삭의 여인이다. 부풀어 오른 妊婦임부의 배는 생명을 품은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곡선이다. 그 곡선은 창조의 원천으로 지극히 아름답다. 새처럼 위에서 보면 장독들은 하나같이 완전한.. 더보기
고양이의 방문 거실로 나오자 귀에 익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야생과 애완의 언저리를 맴돌던 김밥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전신이 까만 털에 흰 띠가 있는 고양이가 데크에 누워서 나를 바라보며 내지르는 소리다. 집 나간 자식의 귀환 같은 반가움이 감성의 정곡을 찌른다. 두 손을 벌려 '어서 오너라'며 .. 더보기
부채 그림 - 수선화 서한당이 합죽선에 그린 수선화 그림이다. 화제는 김춘수님의 '꽃'의 일부다. 더보기
부채 그림 - 능소화 서한당이 합죽선에 그린 능소화다. 화제는 日長無客 到田家(일장무객 도전가) 긴긴 하루 농가에는 찾아오는 손님도 없는데 胡蝶雙雙 入凌宵(호접쌍쌍 입능소) 나비들은 쌍쌍이 능소화에 찾아가네 어이 서한당! 나비 한 쌍은 어디있어? 부지런히 날아오는 중이란다. 나비 그림을 아직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