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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송 이정근 화백의 그림 한 점을 감상하며 官松관송 이정근 화백의 그림(운문산 가는 길) 한 점을 감상한다. 한지에 그린 수묵 담채화다. 화면을 절반으로 분할하는 사선 구도인데 가파른 산은 濃墨농묵을 사용하고 허공은 淡墨담묵을 사용하고 있다. 空山不見人이란 싯귀가 얼핏 떠오른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큰 소리로 외쳐 보.. 더보기
파도의 작가 - 관송 이정근 화백 며칠 전에 바람결에 실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그동안 몇몇 지인들조차 근황을 모르고 있어서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여겼기 때문이다. 관송 이정근 화백님의 반가운 음성에서는 그간 좀 아팠었다는 소식을 대수롭잖은듯 전하며 놀랍게도 개인전 소.. 더보기
교황의 미소 교황의 평화로운 미소를 따라가 보면 현세의 고뇌와 욕심을 초월한 수도자의 맨 얼굴이 보인다. 교황의 천진한 미소를 따라가 보면 배냇짓 같은 꾸밈없는 아기의 미소가 겹쳐진다. 교황의 얼굴에 피어난 함박 웃음을 보면 달동네에 뜬 보름달이 사람들의 시름을 다림질하는 모습이 보인.. 더보기
용추폭포 - 폭포에서 펼치는 상념의 나래 폭포는 수로를 흐르던 물이 허공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물의 속성상 길이 끊어진 곳에 이르러 밀려오는 물길에 밀려 암석 절벽 아래로 낙하하지 않을 수 없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자연 현상을 관조하면서 사색의 나래를 펴면 많은 상념들이 스.. 더보기
강태공의 낚시 용추사 초입 명경지수(面鏡之水)에 좌정坐靜한 면벽面壁 선사 낚싯대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텅빈 마음에 산천 경관이 한 가득이로다. 더보기
큰 물지는 계곡에서 어릴 적에 큰 비가 내린 후에는 마을 앞 장뜰 냇가에 우두커니 서서 큰 비로 물이 불어난 강을 바라보곤 했다. 자연 현상이 연출하는 異變이변은 묘한 쾌감과 청량감을 갖게 했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피하고픈 욕구가 반영된 것인지, 영적 씻김을 통해 카타르시스의 쾌감을 누.. 더보기
교황님의 방한 서한당이 교황님의 시복식을 보기 위해 서울로 갔다. 거창에서 경주로 다시 서울로 가는 천리 먼 길을 마다 않고 일생 일대의 감격을 환호하기 위해 떨리는 가슴으로 떠났다. 지난 번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방한 때도 만사를 제쳐두고 가더니.... 수많은 인파가 모인다. 100만 인파가 모.. 더보기
우산나물이 피워올린 당초문양 솜털 송송한 어린 순들이 차갑고 거친 땅을 헤집고 머리를 밀어올리는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우산나물이 개화하여 절정을 누리고 있다. 아! 당초문양. 앙증스러운 꽃다발 끝에 동그랗게 말린 저 문양에 눈이 탄성을 지른다. 일직선이 쭉 뻗어오르다가 말단에서 동그랗게 말린 문양 직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