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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현호색 바라만 보아도 까르르 웃고 화난 표정에도 바르르 떨고 손닿기만 해도 스르르 까물어치는 그러나 모른 척 외면하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가씨 표정 바람에도 날리는 가녀린 허리 대화가 무르익는 입의 표정 까탈스런 성미는 잎자루에 흐르고 진한 루즈에 농염한 여인의 자태 발랄.. 더보기
노루귀 언제였던가? 아스라한 기억 저 편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난 일을 회고한다. 아직 춘흥이 물 오르기 전 성급한 봄나들이 길 노루목 산모퉁이 두어 번 돌아 응달진 툇마루에 다소곳 앉은 시골 처녀 도톰한 귓불에 솜털까지 영락없는 노루귀의 형상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앙징스런 표정 기어이 .. 더보기
표고버섯 종균심기 故友會 친구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한다. 참나무를 구해서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 작업이다. 친구의 산에 있는 참나무 120 여 개를 벌목하는데 네 사람이서 이틀이 걸렸다. 이제는 종균을 나무에 심는 작업이라 둘은 구멍을 뚫고 둘은 종균을 심는 작업을 한다. 올해 작업을 마치고 일정 기.. 더보기
고모집 가는 길(현우 아우의 글) 흰색 바탕에 빨강 줄이 그어진 낡은 버스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남산동 주막집을 돌아 고개를 내밀자 가슴은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놓칠까봐 형의 쥔 손을 더욱 꼭 잡았다. 차창으로 황토먼지를 뒤집어 쓴 가로수가 휙 다가왔다. 어지러워 시선을 좀 더 먼곳으로 돌리자 이 번에.. 더보기
생명력의 분출 겨울을 견디며 봄을 소망하던 돌단풍의 새 움에서 솟구치는 왕성한 생명력을 보며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지는 3월! 새 학년 새 학기가 3월에 시작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반영한 학사일정이리라. 한 겨울엔 땅 속으로 잠적해 있더니 어느 새 돌틈 사이로 왕성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금.. 더보기
봄의 대지는 妊婦 겨울! 그 긴 기다림은 忍苦의 시간들이었다. 대기는 차가워지고, 땅은 얼어 겨우 숨만 붙어 있은 채 나무들은 가지 움막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들. 때가 되었다. 땅 속의 심상찮은 준동이 있더니 어느 새 약동하는 봄의 기운들! 봄의 땅은 생명을 품는 임부다. 비릿한 젖 향기를 품.. 더보기
冬貧居를 끝내며 오늘로 동빈거를 끝낸다. 마음이 가난해지고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자기 성찰을 하기 위해 느리고 비우며 살기 위해서 의지를 단련 시키기 위해 시작한 낭만적인 이벤트지만 자신과의 엄격한 약속이었다. 하루에 평균 10Km를 걸으면 100일간 1000 Km가 되고 그러면 체중도 10Kg.. 더보기
노각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으며 선묵유거의 뜰에서 함께 살아갈 노각나무와 느티나무 몇 그루를 심는다. 지금은 말뚝 같은 황량한 몰골이지만 움이 트고 자라고 잎이 피어나고 떨어지고 잔가지가 굵어지며 꽃을 피우리라. 이 나무들과 동반자처럼 살아가면서 맑고 순수한 나무의 심성을 배우고 익힐 것이다. 나무와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