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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모리재에서 나는 지금 모리재에서 백세청풍루라는 현판을 보며 앉아있다 친구들과 함께 원족을 나온 것이다 오래오래 맑은 바람이 부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물리적 바람이 아니라 바람으로 상징한 선비의 충절과 기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선인들은 누각에도 일행의 시로 상징적 표현을 한다 짧은 글귀에 담은 비유와 상징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삶의 모범을 역사의 물줄기에 흘려보낸다 동계 정온 선생의 선비의 절개와 기상을 흠모하는 지역 유림들이 세운 화엽루다 모리라는 이름만으로도 망국의 신하의 처연한 심경이 절절히 드러난다 강동에 종가의 저택에서 은거하며 노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첩첩산중에 와서 비둘기 둥지라는 뜻의 구소에서 고사리를 뜯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이라며 참회와 보속으로 여생을 살았다 선생의 기질의 단면이 보인다 칼로.. 더보기
묵묵부답의 지혜 요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요란스럽다 월북이냐 아니냐에 촛점을 두고 전현 정부간의 책임 공방과 정치적 공세를 퍼붓는다 이 건에 대해 나는 소이부답이다 오래전의 일 하나가 이 건과 관련해 소환된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학생들을 대동하고 경주 석굴암에 소풍을 갔던 일이다 학교가 석굴암 뒷쪽에 있어 정문으로 입장권을 사서 입장하지 않았다 그 때 직원 하나가 스님께 일러바쳤는데 스님이 먼 산을 바라보며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던 일이다 오래 전의 일이라 당시의 구체적 정황들이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그 스님의 묵묵부답으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고 그 스님의 행동에서 깊은 가르침을 얻게 된다 라는 프레임으로 사건을 문제화하면 제법 심각한 책임 추궁을 받을 수도 있다 스님은 뒷 쪽에서 산을 넘어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