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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무괴아심을 새기며 무괴아심(無愧我心)은 외종 아우의 신념을 함축하고 있는 글귀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을 것이다 공직자로 평생을 살며 사회에 봉사한 자신의 경구이며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아우의 집 어느 벽에 오랜 세월동안 걸려 있을 것이다 한 집안의 가훈이 되고 자식들이 부친의 고상한 뜻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더보기
망치질 사이의 기쁨과 누림 수없이 망치질을 한다 허름한 온실에 고인 온기와 망치질로 인한 열기로 엄동인데도이제는 런닝셔츠까지 벗고 있다 망치를 든지 두어 시간이 지나도 앉은 자리에서 조금도 이동이 없는 이 단조롭기 짝이 없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한 가지 일에 전념한 적이 그리 많지 않다 평소에는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잡념이며 망상들이 멈추어 있는 이 시간들은 선의 경지와 굳이 다르지 않다 관심경제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은 라고 물어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이라고 부른다 그런 사람들의 논리에 따르면 단위 시간에 더 높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일이라면 망치를 던져버릴 것이다 아예 망치질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유하지 않을 것들이기에 몰입을 하며 많은 것들을 누릴 .. 더보기
무괴아심을 새기며 외종제에게 가장 좋아하는 귀절을 알려주면 새겨서 주겠다고 했더니 무괴아심이란 쪽지를 건네준다 타인의 잘못을 캐고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군자의 자세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그래서 홀로 있을 때에도 근신하는 신독(愼獨)을 수양의 기본으로 삼았다 아우는 행정공무원으로 퇴직을 했는데 부끄럽지 않는 공직자로서 복무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보기
결혼 기념품 타인이 만나 하나의 공동체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부부에게 결혼 기념품을 만들어 준다 최윤석군은 외가의 조카인데 윤석의 조부님이 내 어머니의 오빠다 윤석군은 군복무차 거창적십자병원에 근무하는 중이고 부인되는 정새미양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 근무하는 부부 의사다 윤석군의 아버지인 진원은 내 외종 동생이다 윗 글은 쇠귀선생의 글을 임모했는데 신혼 부부에게 적합한 귀절이다 더보기
공예, 서각 50대 초반에 공방의 문을 두드리며 자연인의 생활을 준비했었다 서각은 취산 박훈포 선생, 목공예는 수암 정규운 선생에게서 기본을 배웠다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배우는 입장이라 자의반타의반으로 몇 번 출품을 한 적이 있었다 더보기
들머리산방 들머리산방 고교 후배인 도종환 선생님 부부에게 새겨드린다 더보기
서각을 하다가 별로 쓸데없는 일을 하는 중이다 비닐하우스에 모은 온기와 밝은 빛으로 조각칼을 망치로 두드리며........ 가죽나무 판대기 한 개에 글을 몇 자 새겨서 후배의 처마 아래 걸어주려고 하는 일이야 나름대로 쓸모있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글자가 시작되는 귀퉁이에다 야두라는 글자를 새겨 넣기로 한 것은 쓰잘데 없는 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족달기에 불과한하찮은 과정임에도 마치 유인처럼 양각을 하기로 한 순간의 욕구는 호작질을 하는 아이의 순진한 마음과 같아서 입가에 미소가 배어난다 들머리를 한자로 야두라 한 것인데 장난기가 발동하여 후배의 아호 또는 별명으로 붙일까 하는 것이다 순전히 재미있는 착상일 뿐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싫으면 그만인 것이고 좋아하면 그런대로 좋은 일이 아.. 더보기
송계산장의 추억 송계산장은 덕유산 초입의 송계탐방지원센터와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식당과 숙박을 겸하는 산장인데 주인이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송계 계곡은 오염원이라고는 없는 계곡인데다 아름드리 고송과 전나무가 우거진 송계사 입구의 한적한 길을 지나 횡경재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 산장에는 동창회를 많이 하는 곳이라 벽에 여러 학교 동창회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다 야외 테이블, 물놀이 시설, 노래방 등이 있어 손님들이 추억을 쌓기 좋은 산장이다 후배의 산장에 걸어줄 서각 작품 하나를 만들고 있다(70×32×5 느티나무)아직 미완성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