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박주가리 빈 깍지

청곡2 2016. 4. 9. 12:16

 

텅 비었다.

 

새카만 씨방 하나마다

낙하산 한 개를 달고

먼 나라 비옥한 신천지를 향해

만추의 소슬바람에 날려 보낼 때

 

간절하던 염원도 죄다 쏟아내고

지난 해의 치열하던 열정도 모두 비워내고

빈 깍지

이제 고요해졌다.

 

좋은 바람 불어올 때

서둘러 낙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