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친인척 사랑방
종고모님의 별세
청곡2
2016. 8. 1. 07:00
나의 종고모님이 80세의 연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선친의 4촌 여동생인 종고모님과 나는
종고모님의 조부이자 나의 증조부모님이 동일한 공동의 조상이다.
농산리에서 태어나 월성으로 시집을 가서 사시다가 부산으로 이주했었다.
일찌기 홀로 되신 후 3남2녀의 어머니의 길을 억척 같이 살아오신 분이었다.
가난하게 살아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낙천적으로 일가 친지들과
두터운 인정으로 원만하게 사신 분이셨다.
8년 전에 수술 후유증으로 반신마비 상태로 그 긴 세월을 육신의 고통과 그리움으로
버티다가 고통 없는 곳으로 떠나신 것이다.
고인이며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어찌 속속들이 다 알겠는가?
그저 손을 꼭 쥐고 “그간 고생했어. 힘들었지?”라며 위로를 전한다.
종고모님과 종고모부님인 신일성님 사이에서 낳은 5남매의 이름을 적어본다.
후범, 계범, 태범, 근선, 경숙
어느 새 동생들의 머리칼에도 백설이 내리고 얼굴에는 세월이 고랑이 패인다.
오래 전에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 오열하시며
“오빠야. 오빠야” 울부짖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순간적으로 울음이 복받쳐 오른다.
한 분 한 분 시간의 강에서 떠나, 인연의 굴레를 벗고
이제 영면에 드신다.
종고모님, 부디 고통도 슬픔도 없는 서방정토에 가셔서 영원한 안식에 드소서!
장지 : 구 위천중학교 후문에서 산으로 약 50미터
매장: 부부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