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별이 빛나는 밤에(3) - 꿈 속에서 뜨는 별

청곡2 2016. 8. 23. 07:00

 

며칠간을 별을 바라보다가 홀연히 몇 걸음 물러서서 보니

이번에는 별을 바라보는 내가 보인다.

벌레 울음 배인 어두운 밤길을 며칠 째 걸으며

휑한 눈에 그리움이 가득차고 눈동자에 별빛이 고인


언젠가 새벽이 오면 눈부신 빛에 저 작은 별 밀려나고

무수한 속삭임들마저 사정없이 바람에 흩날릴텐데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 것인지 그의 굽은 어깨죽지가 비고 쓸쓸하다.

  

이 아름다운 밤하늘의 장막이 걷히고 난 후

황량해진 하늘 아래 서 있을 미래의 내가 보인다.

가슴을 파고드는 처연함에, 

먹먹해진 귀에 벌레 소리 뚝 끊어지고

눈동자에 그렁그렁한 이슬 사이로 별빛이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요 며칠을 압축하여 저장할 수 없을까?

별빛이 내뿜는 향기와 속삭이거나 떠오르는 상념들 까지.....

누구도 찾아낼 수 없는 무의식의 가장 은밀한 곳에

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게 무거운 돌멩이 달아서

 

어쩌다 그리움에 지친 어느 운 좋은 날에

꿈 속에서 한 번 떠오르기만 해도 좋을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