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지상의 견우와 직녀에게

청곡2 2016. 8. 29. 07:00

  

칠월칠석이면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의 별자리 이야기를 잘 아시지요?

그건 별들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죠. 애틋하고 억울한..... 

이름이 없거나, 이름을 감춘 별들의 무수한 사랑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거죠.


 

목동과 직녀의 사랑은 남녀 간의 에로스랍니다.

에로스라고 하여 얼굴 붉히지 마세요.

그건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생명의 꿈틀거림이니까요.

별이 서로를 향해 설레고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것이죠. 


 



 


 


 


   


 

 

 

견우와 직녀가 게으르다고 하늘이 노하여 떨어뜨려 놓았다지만

그건 하늘의 소치(所致)가 아닌 그리고 우연의 소치도 아닌

실은 우리가, 사회가 만들어 낸 덫이죠.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편견이나 분별, 차이가 빚어낸

견우와 직녀는 덫에 걸려 신음하는 피해자인 것이죠.

 

 

별들은 서로를 끄는 힘이 있어요.

누군가를 향해 반짝 거리는 별만이 그런 견인력을 가진다죠.

우주의 수백 광년 너머의 별도 끌어 당긴다죠 아마.

사람은 지상의 별이랍니다.

타고난 천성으로 아름다운 별이 큐피트의 화살로 사랑에 눈 뜨게 되는 거죠.

 

 

 

하늘의 별이 반짝이는 만큼 하늘에서 보면 지상의 별도 아름다운 거죠.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양의 견우와 직녀요, 이몽룡과 성춘향은 조선의 견우와 직녀입니다.

원수 집안, 신분의 차이가 사랑하는 두 별들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어요.

 

 

 

 

 

 

 

 

이루지 못하는 애틋한 사랑이 있어요. 지상의 별들에게는.

견우와 직녀에게 허용된 단 한 번의 사랑을 부러워하는 선남선녀들의 슬픈 사랑이 있어요.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위로의 축제가 필요해요.

 

 

벽에 가려 눈물짓는 연인들이여!

손을 쭈욱 뻗어봐요. 닿지 않거든 훌쩍 뛰어봐요.

그래도 손 닿지 않는가요.

그러면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눈을 감아야 해요.

견우와 직녀가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