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외꽃버섯 한 소쿠리

청곡2 2016. 9. 27. 07:00

 

따스한 가을 볕살을 받으며 뒷산에 오른다.

이맘때만 되면 모두들 산에 올라 송이며 능이 채취가

이 산골 사람들의 주요 화젯거리가 된다.

 

Kg에 얼마라는 둥 어디에서 누가 많이 땃다는 둥

사람들은 대자연의 선물에 감사하며 작은 소망을 가진다.

때로는 송이나 능이에 대한 쟁탈전으로 번지기도 하는 것은

욕심이 빚어내는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나는 송이를 따 본적도 없고 따려고 욕심을 부려본 적도 없다.

가끔 뒷산에 오르지만 송이철만 되면 그런 분쟁의 소지 자체를

근원 봉쇄하기 위해 산행 자체를 하지 않는다.

 

오늘은 집 바로 옆 밤나무 숲 아래에서 눈을 두리번 거리다가

몇 되박이나 되는 밤을 줍는다.

그리고 집에서 채 5분도 되지 않는 뒷산에 산책겸 나섰다가

외꽃버섯(버서이 핀 모습이 마치 오이꽃 같다고 해서 붙인 별칭,

표준말은 꾀꼬리 버섯이다))을 한 소쿠리나 따게 된다.

외꽃버섯은 큰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 몫도 조금 돌아오는 것이다.

 

 

 

 

아무런 조건없이 주어지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작은 수고가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