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꽃의 운동

청곡2 2016. 10. 12. 07:00

꽃의 운동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본답니다.

꽃이 핀 한 순간의 정지된 모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는 과정

즉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바라봄으로써 그 속성을 통찰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것은 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한 식물의 떡잎에서부터 씨가 맺히고

사그러질 때까지의 전 생애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모든 식물은 기본적으로 양성 운동을 합니다.

크기와 부피가 늘어나는 플러스 운동인 셈이지요.

양성 운동 중에서도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수직 운동이나 옆으로 뻗어나는 수평 운동을 주로 하지요.

 





그런데 꽃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꽃은 먼저 개화하기 전에 하나로 돌돌 말려 있는 봉우리 상태로 있습니다.

마치 아기가 태반에서 공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태지요.

 



 


봉우리는 그 형태가 삼각추나 원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감싸고 있던 꽃잎이 좌우로 펴지기 시작합니다.

꽃받침과 꽃봉우리의 아래쪽이 가지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원을 그리듯 운동을 하게 됩니다.

꽃이 벌어지면서 밖으로 향해 퍼지던 꽃잎이 밖으로 휘면서 종내에는 한바퀴 뒤집는 모양이 되는 것입니다.

원추의 형태에서 시작한 꽃봉우리가 스스로 한바퀴 원을 그림으로써 한 개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꽃을 피울 때 도 하나의 운동이 시작됩니다.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지요.

꽃은 자신이 머금고 있던 독특한 향기를 방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최고로 고양 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전자를 매개해 줄 벌과 나비를 부르기도 합니다. 



 

 


원운동과 향기를 방사하는 꽃의 운동은 부드럽고 화평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직선 운동이 어디까지 운동할지 모르는 미지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는데 비해

원운동은 중심을 유지하고 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일정한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지요.

마치 피겨 스케이팅에서 스핀의 화려함 같다고나 할까요.

곡선의 미학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랍니다.


 

 


원은 우주 법칙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계절과 주야가 순환하는 이치, 둥근 지구가 태양을 빙빙 돌아가는 이치도

모두 원의 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우주적인 이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꽃이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꽃 한송이를 드립니다.

당신도 꽃처럼 화평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피어나시기를 바라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