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물처럼...... 텅 빈 마음으로(2)

청곡2 2017. 2. 17. 07:00

물은 가장 유연하고 자유로운 형상을 가지고 있다.

물은 다른 사물과 소통을 하는데 완벽하다. 천재다. 큰 덕을 가지고 있다.


물이 바가지에 담기면 바가지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담기면 세모의 모양으로 담긴다.

아무런 마찰도 갈등도 없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때로는 물살이 센 개울이 되고 때로는 유장한 강이 된다.

아무런 마찰도 갈등도 없다.

 

 

물은 바가지와도 소통하고 세모진 그릇과도 원만하게 소통한다.

그래서 물을 일러 상선약수라고 했지 않은가!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

 

그런데 물은 물이되 성질이 조금 다른 것이 있으니 얼음이다.

물이 굳어서 얼음이 되는데 부드러운 물이 고드름이 되기도 한다.

고드름은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삼각그릇에 담긴 얼음은 사각 그릇에 들어가지 않는다.



 

임시적 자의식은 타자와 소통할 때 물이 되는 것이다.

내 고착된 자의식을 절대적 판단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이것은 마치 내가 굳은 얼음이 되지 않는 것이다.

타자의 그릇에, 구체적인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물이 되어야 한다.

 


물이 된다는 것은

내 마음 안에 이미 고착된 자기의식을 버리고

텅 비어 버리는 것이다.(虛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