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작약이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청곡2
2017. 5. 21. 12:23
작약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단단한 공처럼 뭉쳐있던 꽃망울은
온통 긴장과 기다림의 날들이었다.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견딜만큼
연약한 잎들을 돌돌 말아서 보호하는 섭리는
원의 지극한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임부의 배도 원이고
태아도 원형에서 분화되어 나온다.
꽃 한송이가 꽃을 피우는데는
얼마나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이 쌓여야 하는 것인지......
겹겹이 쌓인 보호막 안에서
아름다움을 꽃 피우려는 절제된 소망이
활짝 개화하는 환희의 시간들이다.
기운생동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어떤 소망은 아직 몽우리로
어떤 소망은 조금 벌어진 채로
아떤 소망은 활짝 피어난 모습을 보며
이 봄을 찬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