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해넘이를 보면서

청곡2 2017. 6. 19. 07:00

사람들은 나를

뜬다고도 하고 진다고도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답니다.

움직인 일이 없으니까요.

 

사람들은 나를

하늘의 제왕쯤으로 여기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답니다.

나는 하늘 백사장의 모래 한 알 정도니까요.

 

사람들은 나를 밝다고 하고 뜨겁다고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말들이랍니다.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니까요.

이쪽이나 저쪽, 나와 너라는 것조차 알 수 없답니다.



PAULOS님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