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개구리 울음소리

청곡2 2018. 3. 16. 07:00

자전거 주행 중에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는다

주행을 멈추고 가만히 다가간다

무논에서 한 무리들이 나는 소리다.

수컷들만이 울음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기에 만면에 미소가 번지며 독백을 한다.



옳지!

이제 경칩이 지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때가 되었구나.

너희들의 가장 본연의 임무는 짝을 찾아 나서는 일이지.

유전자를 대대로 전달해 줄 상대를 찾는 일이야말로 일생일대의 본업이지.

부디 실하고 가급적이면 요염한 상대를 찾아라.

가능하다면 상대를 많이 확보해야 유전자 전달이 더욱 확실치 않겠는가?   

아아! 이 무논은 에로스가 무르익는구나.

강하고 교태가 자르르 넘치는 구애의 행각을 벌이는구나. 




내가 무논으로 접근하자 경계심으로 울음이 일시에 뚝 그친다.

나도 모르는 저들의 위험 신호로 구애의 현장은 긴장과 경계를 위한 정적이 감돈다.

개구리는 한 녀석이 울면 덩달아 다른 녀석들도 운다고 한다.

그 까닭은 자기와 남과의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잇다.

무리와 자신이 구분이 안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덩달아서 울지 않는다고 한다.

자타의 구별 의식이 싹트면서 남과 다른 자신의 존재에 눈을 뜨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