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파륜
청곡2
2018. 4. 24. 10:14
비 내리는 연못가에 오래 서 있다.
수면에는 연신 파문이 인다.
낙하한 빗방울의 무게만큼 수면이 출렁이고 패이면서
숱한 파륜이 생기고 번지며 사라진다
말랑말랑한 수면은 빗방울의 충격을 비켜나지 않으면서
온전히 받아들인다.
수면에 생기는 숱한 동그라미들은 동심원이다.
패이고 찢기며 상처난 제 가슴을 스스로 위무하는
물의 치유법이다.
부럽기도 하지.
저런 맹폭을 견디면서도
높고 낮은데 없이 매끈한 수면을 유지하는 평정심이란......
그리고 저렇게 온전하고도 빠른 회복을 하는
자구책을 가지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