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으아리의 변신

청곡2 2018. 5. 25. 07:00

 

 

 

아가야!

이게 무슨 꽃이냐고 물었니?

대견하구나. 이런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또래답지 읺구나.

네가 어른이 되면 감정과 정서가 풍부하고 자연 속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겠구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어떤 계기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


그런데 말이다.

꽃 이름을 아는 것보다 어떤 느낌을 가지는 것이 더 소중하단다.

순전히 네 느낌대로 표현해 보렴

남들이 표현한 것 말고, 백과사전에 씌여진 것 말고

순전히 네가 느끼는대로 표현해 보렴


"아저씨가 먼저 말해 보세요"

좋아 그럼 시작한다.


사람이나 동식물들은 살아가면서 몇몇 마디를 거친단다.

삶의 마디, 단계를 거치면 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 마지막 마디는 죽음이겠지?

그런데 이 풀은 지금 변신을 하는 중이란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크고 하얀 꽃들을 매달고 환희를 누리다가

때가 되자 꽃이라는 옷을 벗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중이란다.

이 으아리라는 식물은 꽃의 영화의 마디를 벗어나서 더 막중한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며 이름다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

그런 어느 날 밤에 요정들이 내려와서 꽃이 진 자리에 황금빛 머리칼을 자라게 하게 빗으로 곱게 빗겨 주었지.

그러면서 성스러운 이슬을 뿌리면서 소원을 말해 보라고 했어.

으아리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말했지.

내년에도 이번과 같은 꽃을 피우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