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대만인들의 표정
청곡2
2018. 10. 24. 06:53
5일동안의 짧은 여정이지만 대만을 자유여행하면서 그들의 표정을 나름대로 읽게 된다
대만사람들은 표정이 변화와 다양성보다는 일관성, 항상성이 내 주관적인 느낌이다
감정의 변화를 안색으로 바로 드러내는 것이 소인배라는 유교적 인식 때문인지
이들은 감정을 자유분방하게 노출하기보다는 점잖게 유보하는 편이다
대만사람들은 표정에 만족감과 자긍심이 엿보인다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은 황하문명의 발상지요, 세계문화의 중심이요 주도국이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위상에서 비롯된 것이란 생각에 부러움이 들 지경이다
대만은 도교를 신봉하는 몇 안되는 나라다 현세에서 유토피아를 구현하려는 도교적 이상을 추구한다
도가의 무위자연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드러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와 도리를 자연적인 순리에 근거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억지나 가식을 싫어하는 것이다
도교적 삶은 한마디로 신선처럼 사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가 불로장생이다
보장되지 않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는 고진감래를 꿈꾸는 개미보다는
소소한 일상적인 것에서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을 찾아낸다
그래서 그들의 표정에 악착 같은 근성보다는 탐하지 않는 관대함이 넉넉하게 배어나온다
대만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고 펀한 인상을 받는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학습된 자기관리 의식을 숨겨둔 우리들보다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