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친구들에게 보내는 연말 메시지
청곡2
2018. 12. 31. 05:30
사람들은 이맘때만 되면 연말이라며 난리벅구통을 벌이지요
마지막으로 지는 해, 처음으로 뜨는 해라며 희한한 쇼를 벌이곤 하죠
억 겁을 뜨고 진 태양이 폭소를 터뜨릴 일이죠 나는 한 번도 뜨거나 진 일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죠 ㅎㅎ
혹시 우리가 지성주의에 빠져서에 시간을 형식화하거나 공간화하는 것이란 의문을 품어보지 않으셨나요?
시간을 잘게 나누어서 1년,1일,1시간,1분 등으로 나누고 저장하기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시간이란 마치 흐르는 물처럼 지속하는 것이라서 직관으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문화적인 삶을 살다보니 객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진정으로 값진 시간은 체험의 시간이라는 베르그송의 사유를 떠올리며 2018년의 달력을 넘깁니다
우리 친구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포로 배달된 나이 따윈 잊어버리고
생의 한복판을 흐르는 나만의 소중한 시간의 지속을 향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