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2 2019. 2. 11. 12:00

 

내가 나무라면

사철 푸른 소나무보다

철철이 자라고 변신하는 둥근잎나무 되리라

 

한결같은 자태를 잃지 않는 선비의 올곧음을

어찌 경애하지 않으리오만

일구었던 잎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허허로이  버티고 선 나목을 흠모하는 까닭이니

 

세류에 맺힌 움은 달관자의 눈망울이요

영춘을 기다리는 수도승의 외진 암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