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사랑방(벗,지인과 함께)
대학 동기회
청곡2
2019. 5. 15. 16:46
1박2일의 대학 동기모임을 갖는다
제주.서울,포항,대구,거창에서 참석한 친구가 8명인데 둘은 불참했다
이번 모임은 반가움과 기쁨으로 시작된다
특히 투병하던 친구 하나가 많이 호전된 상태로 몇 년만에 참석하였기 때문이다
부인이 동반해서 조심스러운 걸음이었지만 벗들의 우려에 답하는 환한 미소와 서툰 걸음걸이에도 감동한다
팔공산 등산 계획이 수정되어 드라이빙이 되고 마는 것은 상태가 좋지못한 친구를 위한 배려다
이제는 건강문제가 화제의 제일 우선순위에 오른다
예전에는 혈기왕성하여 술잔이 여러 순배 돌았지만 이제 줄어들고 큰 소리가 줄어들고 도란도란 대화하며 들어준다
친구는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교류하며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나와 다른 독립된 인격체다
우정이란 명목으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대동이라는 틀 안에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할 일이다 젊어서는 자기우월성을 은근히 내세우며 자존심과 경쟁의식을 제어하기도 어려웠던 게 솔직한 사실이다
나이가 드니 한결 성숙한 태도로 서로를 위하고 자신을 낮춘다
여럿이 모이니 시국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식으로 톤이 높아진다
이번 모임의 마지막은 동곡의 청도 농장을 방문하여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일로 끝을 맺는다
500여평의 농장에 온갖 채소와 과수를 가꾸는 근면함과 농업기술력에 모두 놀란다
친구에게서 배우고 익히는 생생한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