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2 2019. 10. 2. 01:00

 

촛불은 제 있을 자리에서 정좌한 선비다

신령의 강림을 축원하는 무당의 춤이다

거룩함으로 시작하더니

마침내 제 몸을 태우는 다비로 승화된다


 



촛불은 소망으로 피우는 꽃이다

간절한 염원으로 물을 주고

맑은 마음의 거름으로 자라는 꽃이다



 


촛불은 진실의 길을 밝히는 등대다

고난과 슬픔을 위무하는 토닥임이요

구원으로 이끄는 빛이다


 



촛불은 기품있는 단아한 여인이다

함께 있기만 해도 어두운 마음이 사라지고

따스함으로 포근해지는 여인이다

 

누가 촛불 앞에서 진실하지 않으면

어찌 촛불이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