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2 2019. 11. 18. 01:00

 

강나룻터에 빈 배 하나

잔물결에 흔들리며 덩그맣다

휑뎅그렁한 뱃전에 남은 인적마저

바람에 쓸려간 지 오래

 

비어있음으로 인해 충만을 품을 수 있는 가능태

사람들은 빈 배에 오르는 상상을 향유한다

 

태풍의 눈처럼 빈 배는 고요한 정지 상태에 있다

사방으로 난 물길이 모두 열려있다

다음에는 누가 오를까?

마음 졸이는 운명의 전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