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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올 마을 이야기

청곡2 2020. 6. 11. 11:27




이 마을에는 많은 사람이 살지 않지요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다 해도 열명 남짓 하니까요
달과 별의 골짜기라 월성계곡의 가리올이라는 마을이랍니다
사람은 적어도 별들이 유난히 많고 맑은 까닭이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란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지요
계곡은 원래 산으로 둘러쌓여 협소한 곳이라 탁 트인 전망을 가질 수 없는 한계가 있지요
전망보다는 앞 뒷산 사이에 자그맣게 웅크리고서 병풍처럼 드리운 앞산이 빚어내는 사계의 자연을 감상하는 친자연적인 풍류를 즐긴다면 다행스런 일이지요

이 작은 산골 마을에 왁자지끌한 소리며 색소폰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대도시의 일류호텔의 이사이자 총주방장님의 농막 하우스에서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중입니다
대형 원탁에 초대받은 이는 주인장의 친구 내외분들과 저를 포함한 마을의 이웃 몇 분이고 호텔에서 함께 일하는 악사와 셰프랍니다

우와!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이 고급스럽고 먹음직스럽네요
초대 손님들이 모두 자리하자 주인장의 초대사와 소개를 하는데 정중하고 정겨운 분위기에 모두들 기쁘고 즐거운 낯빛입니다

가리올 마을의 음악회를 겸한 잔치라며 이곳의 풍광좋은 명소를 활용하여 확대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답니다
주인장님이 가진 인적 자원의 요리 솜씨와 시설을 바탕으로 지역 사업과 연계했으면 하는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답니다

모두들 좋은 음식과 술을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음악 반주에 맞추어 노래도 부르고 환담을 하면서 밤이 깊어갑니다
빗소리가 후두둑 농막 지붕을 난타하며 정겨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