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견소포박의 글을 찾으며
청곡2
2021. 1. 2. 18:20
견소포박이라는 글을 찾기 위해 서화첩을 뒤적거린다
제산, 무질레 신은숙 선생의 네번째 개인전의 주제가 노자의 도덕경이다
신선생이 포항의 솔뫼선생의 개인전에 다녀가신 적이 있었는데
솔뫼선생의 개인전에도 노자의 도덕경을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있다
신선생의 글씨를 보며 기쁨을 느끼는 내가 대견스럽다
며칠동안 서첩을 넘기며 한 획까지도 살펴보는데 흥이 배어나온다
형식이나 법에 구애됨 없이 자연스러운 붓질을 다듬어 자신만의 개성으로 도약한 서예가다
저 글씨 어느 구석에 뽐을 내거나 잘 쓰려고 애를 쓰는 흔적이 있는가?
이 글씨의 행간에 배어있는 몇십 년 서예의 기본 스텝을 익히든 자기연찬의 내공을 감지한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신선이 오솔길을 걸어가며 신명을 내는듯 하다
A4 용지에 심이 굵은 연필로 여러 번 임서해 본다
제대로 붓 한 번 잡은 일 없어 초보도 내딛지 않은 내가 임서한다니 우습기도 하다
그렇지만 글씨를 좋아하는 것마저 서예가들만의 전유는 아니니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