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모종

들깨모를 옮겨 심는다
지인이 건네준 두어 줌의 들깨씨를 묻어놓고 한 달이 되니 손가락 길이만큼 자란다
씨를 뿌려놓고 새가 파먹을까봐 비닐로 열흘 정도 후에 벗겨내 매일 자라는 모습을 보며 물을 주던 날들이었다
이린 모를 옮겨심기 하려면 비가 내리는 날을 기다려 모가 고생을 하지 않게 마음을 쓴다

일상적인 시각을 벗어나면 농사에는 새로운 가치와 기쁨을 찾을 수 있고 누리게 된다
지금 심은 들깨모가 100여일이 지나면 내 키만큼 자라고 많은 가지마다 고소한 향기를 내품는 길쭉한 씨방 주머니에 달리는 작은 들깨 열매들이다

이제 정식을 하고 가장 더운 여름철에 100일간의 생애를 사는 기적과 같은 일이다
씨를 뿌러놓고 한달 후에 손가락 길이만 하니  씨에서 싹이 트는 기간이 생애 전반에서 제일 힘이 드는 것 같다

잡초를 막아주려고 비닐을 씌우고 어린 모를 옮겨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