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담화
칠공주 엄마 종고모
청곡2
2023. 8. 1. 04:46
종고모님은 선친의 사촌 여동생 셋 중의 막내다 종고모의 조부와 내 증조부가 가장 가까운 공동의 조상이라 계촌볍으로 보면 2+3=5로 5촌이 되는 것이다
(갑의 7대조와 을의 8대조가 가장 가까운 갑과 을의 공동 조상이면 15촌이 되는 계촌법의 기본이다)
칠공주의 엄마로 인근에서 유명세가 적지 않은 종고모님은 위천 강남불에 사시는데 올해 80세다
고모부를 먼저 보내시고 일곱 딸들을 길러내신 장한 엄마라 국가유공자급이라며 익살을 보탠다
그 일곱 여동생(내재종)들이 하나 같이 달덩이처럼 하얀 얼굴의 미인들이고 원만하고 싹싹한데다 자매 간에 우애가 깊다
고모님이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여러 딸들이 번갈아 모시는 중이라고 한다

고모님은 나를 보면 기분이 고조되어 수십 년 전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방금 하신 말씀도 되풀이 하고 조금 전에 물어보았던 말들을 또 물어보지만 한 마디도 진실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0년만에 낳은 사촌 오빠의 귀한 첫아들이라 덩치가 작은 고모지만 자주 등을 내주었고 등에다 오줌을 싼 적도 많아서 요즘도 고모와는 친근감이 유별하다
우리가 김해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왕래를 오래 못했는데 내가 귀향하며 거리낌 없이 친근하게 지낸다 고모댁 동생들의 우애에 편승하고 싶다
이번 휴가에는 위로부터 네 딸들이 부부 동반으로 와서 저녁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 칠공주를 테마로 한 서각 작품 하나를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