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만능인가

사람들 손에 착 달라붙어 있는 정보의 수발신기
이 시대인들의 휴대품에서 그 신분이 급상승하여, 사람들을 길들이고, 거느리고, 세뇌하는 지위에 오른다

정보는 쓸모와 재미라는 미끼로 사람들을 유인한다 짤막짤막한 미끼들이 수없이 던져지는 쇼츠 영상들이 단적인 사례다
정보는 토막토막의 파편이라 하나의 이야기, 서사로 구성되지 않는다
정보의 파편들은 서로 연결되어 맥락이 닿지 않는다 그저 말초적인 호기심을 충족 시키는 잡다하고 이질적인  것들이라 지속되지 않고 휘발된다

디지털 정보는 태생에서부터 가산적이다 숫자의 조합이고 숫자 놀음인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0과 1이라는 이진법에 기초한 것이다
수는 셈하는 것이라 이야기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세기는 이야기하기와 정반대다
수들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의미의 영점에 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