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웃음 전파사

드루미스(Drumiis)가 허튼 수작을 건다 일상적 공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사전 담합도 없이 느닷없는 행동을 한다
지하철 안에서 아기를 안은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자리를 양보 받거나, 장님 행세로 자리를 양보 받거나, 옆 자리의 폰을 엿보는 등의 수작을 걸어 상대를 속이는 순간적 반전으로 웃음을 한 아름 선사한다
느닷없는 자극에 당황하고 놀라는 반응이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리고 뒤늦게 의도를 알아차린 어이 없어 하는 표정과 기획된 선의의 코미디에 즐거워 하는 표정들이 모두를 웃음의 천국으로 인도한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수법으로 자연스러움을 일시에 추락 시키는 반전의 묘미가 즐거움을 주며 그 바탕에 인간성 구현으로 깊은 공감을 준다
골계의 미도 미적 범주에 포함된다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은 그의 신나는 무대요 놀이터다
나는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느 언어를 사용하는지 몰라도 의사 소통에 아무 지장이 없다
줄거리는 단순하여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보기만 해도 즐겁다
이 웃음 전도사를 보면 인간의 얼굴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표정은 언어의 놀라운 능력을 압도한다
개수작을 하며 짐짓 모르는체 하는 능청스러운 표정, 바보스러움 속에 담긴 천재의 익살이 중첩되어 있다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기만하는 페이크와 삶의 진실이 순식간에 교묘하게 화해를 한다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얼굴의 여러 조직, 근육들을 가진 우리는 모두 이런
공연&놀이의 초대 관객이 된다

웃음은 국적이나 인종에 구애되지 않는 보편성이 있다 아무리 현실이 고달프고 고통스러워도 초월하는 힘을 지닌다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웃음을 띄우기도 한다
수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전파하지만 그는 한 번도 웃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