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또 하나의 스펙타클
청곡2
2025. 3. 24. 07:52

지난 겨울부터 거대한 인파가 집회를 하는 신종의 구경거리(스펙타클)가 외국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니 씁쓸하다
이제 완연한 봄날이 되자 다중 집회장이 또 하나 생긴다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된 것이다
규모도 얼추 비슷하고 피아의 상대가 있어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런데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축제와 투쟁이라는 상반된 양상이라는 점이다
축제는 기쁨, 즐거움, 행복의 원천이고 놀이다 반면에 투쟁은 집단의 목적 달성을 위해 상대를 제압하는 싸움에 가깝다 투쟁에는 상대에 대한 증오와 우군의 결집이 기본 요소다

야구 경기장은 축제의 현장이다 흥분된 심장의 박동을 고무 시키는 북소리와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이 폭발 시키는 함성으로 달아오른다 선수들은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보여 스타를 꿈꾸고 팬들은 환호한다
삭풍이 휘몰아치던 지난 겨울, 도심의 아스팔트를 점령한 진영의 선봉대들의 군중 시위는 투쟁과 결집의 전투 모드다 교언영색으로 진실과 허위를 마구 뒤섞던 진영의 스피커들, 상대를 찌르는 손가락질, 맹종하는 팬덤의 저급 정치판이 퇴조하기를.......
권력 야욕에 눈 멀어 억지 논리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진실을 호도하던 야바위꾼들이 사족을 못쓰게 새로운 축제의 판이 되기를.......
공정한 게임의 룰과 상호 존중의 스포츠맨십으로 상호 윈윈하는 축제가 되기를.......
이제 훈훈한 춘풍이 불어와 저주와 분노, 증오로 얼룩진 마음을 녹여 상생과 치유, 화합의 축제가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