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가리올 수달래
청곡2
2025. 4. 22. 08:07

요즘 월성계곡 나들이객들이 삼삼오오 수달래 구경을 오는데 나도 마을 앞 가리올 냇가에 나간다
철쭉의 축제다
봄볕이 화사하게 조명을 비추는 천변의 무대에서 꽃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고 노래한다
흘러가는 강물이 함께 신명을 내며 철쭉의 향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산에는 진달래
냇가엔 수달래
물이 좋아 물가를 떠날 수 없지요

나도 화답한다
언젯적인지
바람을 타고 창공을 흐르던 무수한 꽃씨들
강물에 떠내려가다
천변 한 구석에 자리잡아
큰 물이 지면 온 몸으로 버티며 살아난 수달래
그 중에도 최고의 기품은 바위의 갈라진 틈에서 생명의 화관을 쓴 수달래라네
찬란한 신적 아름다움에 옷깃을 여미네
그리고 동방 박사처럼 경배하며 찬양한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