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2 2025. 5. 26. 17:37

주택 입구의 반송을 전지한다
귀향했다고 초등 동기생들이 심어준 반송이라 애착이 가는 정원수다
처음에는 전정하는 법을 제대로 몰라 어딘가 엉성해 보이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이제는 전지를 하면서 나무와 내가 소통하게 되고 나무가 원하는 바를 알게 되고 아름다운 수형을 잡아가며 전원생활의 멋을 터득하게 된다

자연상태로 방치를 하면 가지들이 쳐지거나 겹치고 역방향으로 나기도 한다  
나무의 중심부에 바람이 잘 통하지 않거나 햇볕이 잘 투과되지 않게 된다
그런 가지는 자연적으로 성장에 방해를 받아 세력이 약하고 결국 고사되는데 전지를 잘하면 나무가 균형이 잡히고 통풍과 채광이 잘 된다

전지는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된다
나무 전체를 위해서 약한 가지나 위치가 좋지 않은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적인 법칙이나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나무에 돋아나는 수많은 움에서 가지가 되는 것은 소수다 다수의 움에서 세력이 강한 것이 살아남는데 돋아난 위치와 인접하는 움들과의 경쟁 그리고 나무 전체의 세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