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바둑판의 AI와 인간

청곡2 2025. 6. 25. 10:46

세계 최고의 전사들이 최종적인 승부를 겨룬다
해설가가 바둑의 진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런데 이 해설가는 해설의 보조자일 뿐이다
진짜 해설가는 한 수 한 수가 놓일 때마다 가장 최선의 수를 제시한다
<블루 스팟>이라며 정답을 바둑판에 표시한다 그 뿐만 아니라 차선, 차차선의 수까지 제시하며 매 경우마다 예상되는 최선의 수순을 수십 수까지 제시하고 각각의 승률을 순식간에 계산해 낸다
정답을 찾기 위해  가상의 공간에서 수많은 경우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완벽에 가까운 수읽기, 정확하고 빠른 계산력, 흔들리지 않는 멘탈 등은 고도로 발달된 기억력과 실수가 없는 기계적인 능력이다
그리고 인공 지능의 위대함은 자기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한대에 가까운 자료를 분석하여 스스로 학습하여 갈수록 능력이 고도화 되는 이가공할 지능은 천하의 무적이다
AI 또는 인공지능이 가진 연산 능력은 인간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귀신의 수준이다
이래서 바둑의 신이라는 조어가 공감을 얻고 인간은 겸손해지며 그 아래 엎드려 배움을 청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간에게서 독립적 영역을 구축한다
이 세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바둑의 신들도 능력의 차이가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할 것이다

오늘 시합에서 두 선수는 판이 끝나는 순간 승리와 패배의 영광과 좌절의 기로에 처할 것이다 승리한 자는 명예와 보상으로 패배한 자는 굴욕과 좌절에 처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함을 갖추지 못한 자신의 한계를 직관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 감정에 흔들리는 자신의 운명도 받아들인다
한 번의 승부는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바둑을 예와 도의 차원으로 승화 시킬 줄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