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2 2014. 1. 20. 16:32

 

 

바람처럼 다가온 일행들이

오랜 유대와 끈끈한 정을

고요한 호수에 팔매질하자

獨居의 孤寂을 깨우는 파문이 인다.

 

 

 

 

1박2일을 함께 보낸다.

차가운 기운과 세찬 바람이 냉대하는

수승대 산책 솔숲 길을 걸으며

 

 

 

 

 

심진동 텅 빈 계곡에

아이들처럼 발랄한 걸음으로

유쾌한 시간들을 보낸다.

 

 

 

 

 

밤이 깊어질수록

늘어가는 빈 소줏병과 함께

좌중에 웃음이 어지럽게 날리고

삶의 여정의 희비가 수북히 쌓인다.

 

 

 

 

법정 스님의 잠언집(류시화 편집)의 글 몇 줄을 옮긴다.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 있는

씨앗이나 요건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된다는 것이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

종교적인 생각이나 빛깔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우주 자체가 하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